본문 바로가기

note7

래미의 슬개골 수술 이후 너란 아이는 어찌나 강인한지. 이번 수술도 아주 잘 마치고 집에 왔다. 물론 퇴원을 했다고 해서 끝은 아니다. 당분간은 행동도 조심해야 하고 컨디션도 아직 완전히 돌아오지는 않았다. 약도 먹어야 하고 실밥도 풀어야 하고 두 다리가 새로 자리잡아야 한다. 그래도 모두 시간이 해결해 줄 것이다. 무엇보다 래미가 욕심이 있는 아이니까. 우리 강아지는 일주일간 입원을 했고 수술 3일차부터 걷기 시작했다. 그 즈음엔 서있는 것도 힘들어하는 아이도 많은데 래미는 바로 걷기 시작했다. 빨리 걷는 편이라 했다. 밖에 나가면 꼭 자기 발로 걸어 냄새맡으며 확인해야 직성이 풀리는 아이니까 아프더라도 어색하더라도 걸어야만 했을 것이다. 4일차부터 매일 면회를 갔다. 생각보다 너무 잘 걸었고 배변도 했는데 그 와중에 다른 친.. 2022. 9. 17.
220824 어제 유치원 등원하면서 선생님께 뜻밖의 선물을 받았는데 래미의 예쁜 가을 옷이었다. 기쁘고 감사했지만 왜 주셨을까 궁금했는데 오늘 등원하며 다시 한 번 감사 인사를 드리니 선생님께서 그동안 래미가 마음이 쓰이셨던 모양이다. 처음에는 구석에 혼자 가만히 있던 아이가 점점 돌아다니며 친구들 냄새도 맡고 활동도 하고 표정이 점점 좋아지는 것이 보여서 마음을 열어 간다는 것을 느끼셨다고 했다. 나도 래미가 등원할 때 마다 사진을 받아보지만 처음에는 유치원 가는 길에 집으로 가겠다고 싫어하기도 하고 등원하면 뚱한 표정으로 있던 아이가 이제는 다른 강아지들 사이에서도 활짝 미소지으며 사진으로만 보아도 즐거움이 느껴져서 참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되기까지 선생님들께서 잘 돌봐주셔서 늘 감사하다. 모두의 노력에.. 2022. 8. 24.
220823 정말 오랜만에 남편과 둘이서 좋아하는 카페에 갔다. 평일 낮 아줌마들의 수다에 시끄럽긴 했지만 간만에 여유롭게 빵도 피자도 먹고 창밖을 보다 그동안 미뤄둔 드로잉도 하고 뭔가 신나서 꽤 마음에 드는 드로잉이 나왔다. 슬슬 디지털화해서 보정도 해 봐야지. 할 일은 생각해보면 많은데 무리할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너무 여유부리고 있지 않나 싶다. 내일은 화실에 가니까 다시 힘내볼까! 2022. 8. 23.
220812 이번주도, 저번주도 금요일은 강아지 유치원 가는 날이라 보통은 어딘가 다녀오는데, 이 주 연속 집에만 있게 되었다. 본래 외출 계획은 있었지만 사정상 스스로(아무에게도 불평도 못 하고) 조용히 일정을 취소할 수 밖에 없었다. 어쩌면 다녀와도 상관 없었을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내 마음이 걱정되어 방법이 없었다. 그렇게 지난 금요일부터 주말까지 집에서 작업을 생각보다 많이 했고 수요일에는 언제나처럼 화실에 다녀왔다. 즐거웠지만 뭔가 놓친 것이 많은 날이었다. 픽사티브를 뿌리고 와서 이젠 수정도 안될텐데 그럼에도 고쳐 나가야 한다. 그림이란 그런 것이다. 순간의 선택이 화면에 쌓이고 쌓이는 것. 물론 작업 초반에는 좀 더 자유롭고 운이 좋으면 티가 안 나게 손볼수도 있지만 대부분은 가려도 티가 나거나 수정이 불.. 2022. 8. 12.
220803 래미를 데리러 가는 길 생각한다. 강아지와의 삶이 정말 나를 전혀 다른 세계로 이끌어주고 있구나 하는. 동물과 비언어적인 것들로 대화를 한다는 것은 상상보다도 더욱 멋진, 새로운 감각이다. 래미 너는, 내가 너를 알기 위해 책을 읽고 온라인에서 검색해가며 강아지라는 존재에 대해 공부하듯 너도 나를 알기 위해 열심히 나를 커다란 두 눈으로 쫓고 코를 움직이며 냄새를 맡지. 완벽한 소통은 아닐지라도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데에 그럭저럭 불편함 없이 잘 지내고 있다고 생각해. 왜냐하면 너는 늘 솔직하게 이야기해 주고 있고 내가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모르는 때에도 너는 나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주고 때로는 내가 너에게 맞추어 주며 기다려주기도 하고 너도 그렇게 느낄까? 우리 이제 꽤 통하지 않니? 이런 멋진 경험을 .. 2022. 8. 3.
220802 풍경 드로잉 오늘은 간단하게 두 장만 래미와 병원에 다녀왔는데 별 일 아닌 내외부구충약 먹고 기본관리만 받고 나왔는데도 엄마를 보자마자 꼬리를 흔들고 눈을 맞추며 달려오는 모습은 때로 새삼스럽게 신기하다. 너에게 나는 기댈 수 있는 존재일까? 2022. 8.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