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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미월드 220812 오늘의 래미월드는 집에서 그동안의 그림들을 늘어놓아 본 후 가장 작은 나무판넬에 오일 작업을 해 보는걸로, 전에 다니던 병원에 대한 것을 그려야 했는데 아무래도 그 곳에서의 가장 큰 기억은 꽤 절개를 크게 했던 수술과 3일간의 입원이다. 그래서 입원장에서의 사진을 바탕으로 그리기로 했다. 사실 그 장면은 래미데이즈에도 수록되어 있다. 이미 한 번 그렸던 이야기이지만 그만큼 이번엔 다르게 표현해 보고 싶었다. 처음 생각으로는, 래미의 감정을 극대화 해서 마치 베이컨의 벨라스케스 교황 그림처럼 아주 강렬하게 그리고 싶었다. 하지만 색은 예쁘고 몽환적인 채로. 그런데 하나씩 그려나가다 보고 그리던 사진속의 래미의 눈빛을 보니 당시 상황이 머릿속에서 재연되기 시작했다. 그 때, 수술을 마친 래미는 무통주사를 맞.. 2022. 8. 12.
220812 이번주도, 저번주도 금요일은 강아지 유치원 가는 날이라 보통은 어딘가 다녀오는데, 이 주 연속 집에만 있게 되었다. 본래 외출 계획은 있었지만 사정상 스스로(아무에게도 불평도 못 하고) 조용히 일정을 취소할 수 밖에 없었다. 어쩌면 다녀와도 상관 없었을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내 마음이 걱정되어 방법이 없었다. 그렇게 지난 금요일부터 주말까지 집에서 작업을 생각보다 많이 했고 수요일에는 언제나처럼 화실에 다녀왔다. 즐거웠지만 뭔가 놓친 것이 많은 날이었다. 픽사티브를 뿌리고 와서 이젠 수정도 안될텐데 그럼에도 고쳐 나가야 한다. 그림이란 그런 것이다. 순간의 선택이 화면에 쌓이고 쌓이는 것. 물론 작업 초반에는 좀 더 자유롭고 운이 좋으면 티가 안 나게 손볼수도 있지만 대부분은 가려도 티가 나거나 수정이 불.. 2022. 8. 12.
래미월드 220803 다시 내리기 시작한 비 때문에 오늘은 작업 후 픽사티브 처리를 하기 어려워 작은 사이즈의 작업들을 해 보기로 했다. 첫번째로 유치원에서의 강아지. 장애물 넘기를 씩씩하게 하는 대견한 모습을 캔버스 위에 아크릴로 그려본다. 크기가 작아 다음주에는 완성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메인작업에 시도해 볼 펄 화이트 물감 테스트도 함께. 화실에 가면 늘 생각하는 것. 내 작업을 하는 것도 즐겁지만 다른 사람들이 작업하는 것을 보는 것도 재미있다. 정말이지 모두가 아주 다른 그림을 그린다. 각자의 이야기가 있고 표현방식도 다 다르다. 하지만 그럼에도 공통적인 것은 작업하는 그 시간에는 온전히 자신에게 몰두한다는 것. 그 에너지를 옆에서 보는 것도 굉장한 자극이 된다. 그리고 모두들 힘들어 하면서도 즐거워한다. 예전에.. 2022. 8. 3.
220803 래미를 데리러 가는 길 생각한다. 강아지와의 삶이 정말 나를 전혀 다른 세계로 이끌어주고 있구나 하는. 동물과 비언어적인 것들로 대화를 한다는 것은 상상보다도 더욱 멋진, 새로운 감각이다. 래미 너는, 내가 너를 알기 위해 책을 읽고 온라인에서 검색해가며 강아지라는 존재에 대해 공부하듯 너도 나를 알기 위해 열심히 나를 커다란 두 눈으로 쫓고 코를 움직이며 냄새를 맡지. 완벽한 소통은 아닐지라도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데에 그럭저럭 불편함 없이 잘 지내고 있다고 생각해. 왜냐하면 너는 늘 솔직하게 이야기해 주고 있고 내가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모르는 때에도 너는 나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주고 때로는 내가 너에게 맞추어 주며 기다려주기도 하고 너도 그렇게 느낄까? 우리 이제 꽤 통하지 않니? 이런 멋진 경험을 .. 2022. 8. 3.
220802 풍경 드로잉 오늘은 간단하게 두 장만 래미와 병원에 다녀왔는데 별 일 아닌 내외부구충약 먹고 기본관리만 받고 나왔는데도 엄마를 보자마자 꼬리를 흔들고 눈을 맞추며 달려오는 모습은 때로 새삼스럽게 신기하다. 너에게 나는 기댈 수 있는 존재일까? 2022. 8. 2.
220801 풍경 드로잉 시작 이번달부터 시작하는 풍경 드로잉 래미와 함께 산책하는 공원의 꽃들. 봄부터 기록해 두고 있었는데 계절에 따라 피고 지는 꽃들을 그리려고 한다. 때문에 이 드로잉은 래미월드의 연장선이다. 함께 걸으며 함께 같은 곳을 본 시간들이 담겨있다. 사실 작업해야겠다고 생각은 계속 하고 있었지만 여러가지 이유로 미뤄오고 있었던 데다 계속되는 비로 뭔가 무기력해지고 있던 때에 햇살이 나고 바깥의 바닥이 마르기 시작했고 래미가 그걸 알아챈 듯 나가자고 졸라댔다. 그래, 집에서 이렇게 있는다고 변하는 건 없어. 끈으로 우리 사이를 단단히 묶고 나온 바깥 세상은 해질녘의 노을이 너무나 아름다웠고 네가 이럴 때 마다 나를 이끌어 주는구나, 생각하게 된다. 오늘은 가볍게 색연필부터, 크게 생각하지 않고 즐겁게 손 가는 대로. 2022. 8.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