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note

래미의 슬개골 수술 이후

by 리틀플러피뮤즈

너란 아이는 어찌나 강인한지.

이번 수술도 아주 잘 마치고 집에 왔다.
물론 퇴원을 했다고 해서 끝은 아니다.
당분간은 행동도 조심해야 하고
컨디션도 아직 완전히 돌아오지는 않았다.
약도 먹어야 하고 실밥도 풀어야 하고
두 다리가 새로 자리잡아야 한다.
그래도 모두 시간이 해결해 줄 것이다.
무엇보다 래미가 욕심이 있는 아이니까.

우리 강아지는 일주일간 입원을 했고
수술 3일차부터 걷기 시작했다.
그 즈음엔 서있는 것도 힘들어하는 아이도 많은데
래미는 바로 걷기 시작했다. 빨리 걷는 편이라 했다.
밖에 나가면 꼭 자기 발로 걸어
냄새맡으며 확인해야 직성이 풀리는 아이니까
아프더라도 어색하더라도 걸어야만 했을 것이다.
4일차부터 매일 면회를 갔다.
생각보다 너무 잘 걸었고 배변도 했는데
그 와중에 다른 친구들 경계하느라 짖고 정신없었다.
어쩌면 다리가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으니
(걷기는 했지만 일어서기 등은 무리였다)
다른 누군가가 나와 엄마에게 접근할까
무서워서 미리 오지말라고 더 소리쳤는지도 모른다.
면회하는 내내 주변을 경계하며 헥헥거렸다.
하지만 불안해 할 지언정,
나름대로 자신의 최선을 다 하는 모습이었다.
아직 다리가 아프고 움직이기 힘들어도
자신의 의사를 전달하고자 필사적이었다.
그 뒤 하루하루 래미는 더 좋아졌다.
수술부위도 아물어가고 회복이 생각보다 더 빨랐다.
저 작은 몸으로 참으로 대견했다.
래미는 이미 충분히 강한,
살고자 하는 의지가 있는 강아지라는 생각을
다시 또 한 번 했다.

우리집에 오기 전까지
래미가 어떤 인생을 살았는지
오직 래미 자신만이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보호소에 들어오기 전
버려져 길든 짧든 길에서 생활했던 것은 분명하고
보호소에서도 집중치료를 받을 만큼
힘든 시간들이 있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너는 아픈 기억과 보호소에서의 치료도
우리를 만나 작년과 올해 한 수술도
모두 잘 이겨내고, 지금은 맛있는 간식을 달라며
나의 앞에서 눈을 반짝이고 있다.
태어났으니 그저 살아가는 것일수도 있지만
널 보면 나는 참으로 대견하고
어떤 때에는 눈시울이 뜨거워지며 말로 할 수 없을
숭고하고 거룩한 감정까지 들기도 한다.
너는 모든 순간,
살기 위해서 포기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그리고 우리 강인한 강아지야.
이렇게 나를 만나 곁을 내어주어 고마워.
늘 씩씩한 너여도 기댈 곳은 필요할테지.
나를 안식처로 생각해 주어서 참 기뻐.
얼마든지 나에게 기대고 의지해도 좋아.
우리 함께 같은 시간을 최선을 다해 살아가 보자.

사업자 정보 표시
리틀플러피뮤즈 | 김민지 | 경기 남양주시 다산중앙로82번안길 74, 6501-401 | 사업자 등록번호 : 265-03-01913 | TEL : 010-7202-2110 | Mail : bykmnj@gmail.com | 통신판매신고번호 : 제2022-다산-0168호 | 사이버몰의 이용약관 바로가기

'note' 카테고리의 다른 글

220824  (0) 2022.08.24
220823  (0) 2022.08.23
220812  (0) 2022.08.12
220803  (0) 2022.08.03
220802 풍경 드로잉  (0) 2022.08.02

댓글0